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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덕의 택견이야기(폄)신문기사

수지밝은미소 2007. 11. 1. 01:04
택견하면 개를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죠”
입문 23년 ‘야사’ 써낸 여성 택견지도자 1호 여덕 관장
한겨레 권오상 기자
» 입문 23년 ‘야사’ 써낸 여성 택견지도자 1호 여덕 관장
“택견대회를 한다는데, 개는 어떻게 오나요?”

22년 전인 1985년 6월30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렸던 제1회 택견대회를 앞두고 인근 경찰서쪽에서 안전을 위해 전화로 문의했던 내용이다. 해프닝은 계속됐다. “택견협회죠? 분양받으려는데요? 웬만한 개는 다 있는데 택견은 없어서…”

그렇게 세상엔 ‘견(犬)과 관련된 단체’로 잘못 알려지면서 시작된 전통무예 택견의 출발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2년의 세월 속에 어느새 국내 택견인구는 80만명을 넘어섰고, 택견협회는 이제 어엿한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거듭났다.

그 한복판에 민족무예 택견의 보급과 발전에 힘써온 사람 여덕(41·서울 양천전수관 관장)씨가 있다. 부산여상 3학년 때인 1984년 택견에 입문한지 23년째를 맞은 그가 자신의 택견인생 체험담을 <여덕의 택견이야기>(학민사) 책으로 펴냈다.

그는 “순수 우리말인 택견의 참뜻부터 알리고, 이 무예가 어떻게 우리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됐는지 경험 속에서 느낀 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면서 “전통문화로서의 택견, 경기종목으로서의 택견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문 2년 만에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의 여성 1호 유단자가 돼 국내 언론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던 그는 택견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되기 2년 전인 2005년 3월 한국여성스포츠회 이사가 되면서 택견의 대외활동과 여성 택견 보급에도 앞장섰다.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파리 등 택견 해외시범공연을 비롯해 한겨울 두달 동안 서울에서 춘천을 출퇴근하면서 택견전수에 힘썼던 시련기, 그리고 협회 출범 이후 16년 간 끈질긴 노력 끝에 올해 2월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숨은 뒷얘기들을 모두 꺼내놓았다.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택견 입문, 연예인 김미화씨와의 만남 등은 그런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용복(59) 대한택견연맹 상임부회장은 “내가 펴낸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가 ‘정사’에 가깝다면, 여덕 관장의 책은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나갈 뻔했던 소중한 ‘야사’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출처 : 은평구택견전수관
글쓴이 : 대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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